TITLE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형식
MBC 저녁 일일드라마 30분 X 124부작
방송
2006년 1월 2일 ~ 2006년 6월 30일
연출
이태곤, 김대진
극본
정현정
출연
이영아, 홍경민, 최정윤, 최규환
CATEGORY
dramaABOUT
어린 부부의 성장 드라마
이 드라마에는 두 주인공이 있다.
가족을 바라보며 ‘저 사람들이 내 가족이 아니었으면.. 보다 잘난 사람들이 나의 가족이었으면..’ 그렇게 소망해왔던 태경과 ‘나는 특별해!’ 라고 생각하며 세상 무서운 줄 몰랐던 은민!
이 드라마는 이기적이고 철없는 어린 부부가 가족애를 깨닫고 세상과 부딪히며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 드라마이다.
또한 싸구려 플라스틱 반지로 애정의 증표로 삼고, 동네 찜질방에서 상견례를 하고, 반지하 단칸방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하면서도 ‘사랑’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이 젊고 순수한 부부를 통해 결혼이라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재물이나 조건보다도 ‘사랑’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가족애가 있는 드라마
우리는 성장시절 누구나 한번쯤 ‘가족 로망스’를 거친다. 나는 입양되었으며 나의 친부모는 지금의 내 부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이었을 거라는 어이없는 상상. 프로이트는 그것을 ‘가족로망스’라는 개념으로 정리했다.
그렇다면 가족로망스 너머에는 아무 것도 없을까.
주인공 태경은 못나고 비굴한 아버지의 모습을 목격한 후 말한다.
‘저 사람이 내 아버지가 아니었으면 했어.. 그런데.. 저 사람이 내 아버지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그건 정말 못견디겠는 거야..’라고.
태경의 이 감정은 비단 아버지에게 향한 것만은 아니다.
못 배우고 속물인 엄마, 무능력한 형, 어릴 때 받은 상처로 인해 비뚤어진 누나까지..
그들은 태경에게 상처를 주었으며, 부끄러움을 주었고, 성공이라는 짐을 지우는 초라한 뒷배경이었다. 이 드라마는 그런 태경을 통해 우리에게 정녕 가족과 핏줄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된장냄새 나는 드라마이다.
인간이 있는 드라마
이 드라마 속에는 바로 우리 곁에 있을 법한 인간들이 있다.
중졸학력으로 몸으로만 세상을 산 고지식하고 완고한 태경부, 무식하지만 생존본능과 모성본능으로 똘똘뭉친 태경모, 어릴 때 버림받았던 상처로 인해 애정결핍으로 어른이 되지 못한 큰 딸 태희, 기가 센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해 주눅이 든 큰 아들 태수,가족이 싫은 똑똑한 막내아들 태경, 자식에게 기대지도 않고 희생하지도 않겠다는 은민모, 잘사는 동생을 질투하는 인숙, 프리랜서로 일하는 당당한 젊은 여성을 대변하는 은주, 철없지만 더없이 사랑스러운 은민, 정직하고 순수한 영민, 사랑을 믿지 않았지만 사랑을 믿게 되는 기훈, 희생적인 희정과 사돈댁에 얹혀 눈치밥을 먹는 희수까지..
그들이 부모와 자식으로, 부부로, 자매와 형제로, 사돈으로, 혹은 사랑으로 엮이면서 우리에게 ‘관계’와 ‘소통’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 다양한 세대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통해 진정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드라마다.
세대간의 다른 결혼관을 통해 바뀐 결혼관을 보여주는 새로운 드라마
이제까지의 드라마가 며느리가 어떤 집안에 들어가 그 집안에 서서히 동화되어 가는 드라마였다면 이 드라마는 다르다.!
며느리에게 군림하는 시어머니,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남편, 부당한 걸 알면서도 비굴하게 참아내는 아내만 보여줄게 아니라 이제 진짜 이야기를 한번 해보자!
아내와 엄마가 다투면 아내 편을 드는 남편, 엄마에게 집으로 가세요라고 말하는 남편, 그러나 엄마를 배웅해주는 길에 싹싹빌며 어쩔 수 없잖아요, 저도 살아야죠. 하는 남편. 신세대의 시선으로 “결혼”을 한번 되짚어 보자.
시댁 식구는 나와 남이다, 남이니까 예의를 갖춰라. 당당하게 반격하다가 어느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키워주셨지, 참 반듯하게도 키워주셨네, 고맙다, 어머니도 이해된다, 말 안 되는 세월을 고개만 숙이고 참아낸 분 아닌가.. 그렇게 같은 여자로서 같은 인간으로서 정이 들어간다. 시어머니라고 볼 게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교류하자! 라며 변화되는 며느리.!
그러니까 이 드라마는 기존의 드라마처럼 한 여자가 자신을 버리고 남편의 가족 중 일원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식으로 시집식구들을 껴안는 이야기다.
감추고, 참고, 곪아 터지는 드라마가 아니라 싸우고 열렬히 부딪히면서도 화해를 통해 사랑을 깨닫는 리얼리티 있는 드라마다.
밝고 명랑하고 따뜻한 드라마
명랑하고 밝은 캐릭터와 따뜻한 에피소드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가족들이 모여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다. 그 옛날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 TV라는 것을 보던 그 시절처럼…